해양문화의 명장면 <29> 상어가죽, 조선의 가죽공예를 대표하다 | |||
작성일 | 2019-07-05 | 조회수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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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아래의 물건을 각각 감싼 ‘것’은 무엇일까? - 조선시대 옥쇄를 담는 함(뒤웅이) 정답은 바로 ‘상어가죽’이다. 부경대학교 신명호 교수(사학과)는 지난 8일 국제신문 20면에 실린, 부경대 사학과·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29회 지면에 ‘상어가죽, 조선의 가죽공예를 대표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신 교수는 이 글에서 상어를 소재로, 흥미로운 해양문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 귀한 옥쇄함이나 이순신 칼집을 감싸는 데 하필이면 왜 상어 가죽을 썼을까? 신 교수의 글을 따라가 보자. 그는 “조선 시대 상어의 한문 표기는 ‘사어’(沙魚, ?魚)였다. 모래알 같은 돌기가 상어 가죽 표면에 돋아있어 생긴 말.”이라고 했다. 거칠고 질긴 상어 가죽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 시대 ‘환’이라는 연장은 둥근 나무에 상어 가죽을 감싼 것으로 쇠나 옥 등의 재료를 연마할 때 썼다. 또한 생강이나 감자 등 음식 재료를 갈 때 쓰는 ‘강판(薑板)’에도 상어 가죽을 썼다. 상어 가죽은 안장, 옷장, 안경집, 도장 통 등등 조선 시대 가죽공예에도 널리 쓰였다.”고 했다. 생강이나 감자를 가는 강판으로 상어가죽이 쓰였다니(가여운 상어ㅜㅜ). 고종의 옥새를 담은 함(뒤웅이)도 상어가죽으로 감쌌다고 한다. 왜일까? 신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상어 가죽이 질길 뿐 아니라 용이라는 왕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었다. 상어 가죽의 모래알 같은 돌기는 당연히 용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상어 자체가 바다의 제왕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했다.”고 했다. 오, 돋보이는 상어의 ‘넘사벽’ 포스! 그래서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도검의 칼집이나 손잡이도 상어 가죽으로 감쌌다고 한다. 신 교수는 “조선 환도의 칼집에 상어 가죽을 감싼 것은 삼한시대 환두대도 전통을 계승한 것이었다.”면서, “삼한시대 환두대도 칼집은 상어 가죽으로 감쌌다. (중략) 그 전통이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 환도의 칼집과 손잡이에까지 이어졌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이어 “보물 326호인 ‘이순신장검’은 아산 현충사에 소장돼 있다. 한 쌍으로 이루어진 이순신장검은 길이가 2 m에 가깝다. 환도 형식으로 제작된 이순신장검의 칼집은 상어 가죽으로 감싸졌으며 검은색이다.”라고 했다. 신 교수는 그 칼에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검명(劍銘)이 새겨져 있다고 했다. 상어가죽으로 싸여있는 그 검명을 읽어보니, 바다의 상어처럼 용맹스러웠던 이순신 장군의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첫 번째 칼의 검명 : 석자의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三尺誓天)/ 산하의 색이 돌변한다(山河動色)’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808.22020002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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