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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의 명장면 <12> 중국인 장더이의 세계일주와 대양항해
작성일 2019-07-05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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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현 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사진 이성재(홍보팀)

장더이(張德?, 1847~1918)라는 중국인 이야기다. 170년 전에 태어나 세계를 돌아다닌 인물이다. 그가 지구별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부경대학교 사학과와 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12번째 이야기는 ‘중국인 장더이의 세계일주와 대양항해’. 필자는 부경대 사학과 조세현 교수였다.

지구촌 시대인 지금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세계 곳곳의 지식을 자기 안방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100년 전의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다.

100년 전의 경우라면, 그 나라에 가보지 않으면, 직접 현장에 가본 사람의 전언이 아니라면 그 방면의 지식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구는 네모다’는 종류의 편견과 오류에 빠져 우물 속 개구리처럼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세현 교수는 ‘근대 중국인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장더이를 통해 그 전에는 중국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서양(西洋), 특히 해양문화의 명장면들에 눈뜨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그러면 이 장더이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조 교수의 이날 기사에 따르면, 장더이는 불과 19세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동문관(同文館) 졸업생 신분으로 민간사절단을 따라 처음 유럽을 방문한 것을 비롯, 두 번째는 1868년 통역 신분으로 미국을 거쳐 유럽을 장기간 방문했고, 세 번째는 총호우(崇厚)사절단을 따라 프랑스에 갔다고 한다.

조 교수는 “(장더이는) 평생 무려 여덟 번 해외여행을 통해 여덟 권 여행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인 중 가장 이르고 상세한 세계견문록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런 장더이의 세계견문록들은 중국인들이 세계 문명에 눈을 뜨는 ‘창(窓)’의 역할을 했다.

조 교수는 “장더이는 빈춘사절단을 통해 첫 여행기 ‘항해술기(航海述記)’를 남겼다.”면서, 외국 선박의 증기기관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탄, 처음 접한 항구 밖 등대, 대양에서 만난 망망대해의 경이로움 등에 대해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항해술기’에는 지구설(地球說)이란 글을 실어 지구 개념을 설명하고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 표현이 흥미롭다.”며 다음 글을 인용했다.

- ‘대체로 하늘 모양은 바깥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으며, 땅 모양은 가운데 둥글게 모여 있으니 공 모양이 지구의 모습에 가깝다.’(장더이, ‘항해술기’)

조 교수는 “장더이는 고대 중국인의 천문관 중 하나인 혼천설(渾天說)이 대체로 서양인의 천문학과 부합한다고 봤다. 혼천설은 천체가 계란 같이 생겨 하늘이 땅을 둘러싸고 노란자와 같은 지구가 가운데 있는 형상이다. 이것은 서양인의 학설과 비슷할 뿐 아니라, 중국인이 그들보다 3000년이나 빨리 생각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그(장더이)를 비롯해 청말 대양을 건넌 중국인은 동양(東洋)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떠났다. 그러나 구미사회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서양(西洋)을 발견했다. 과거 중국이 불교로 상징되는 인도문명에 충격을 받아 큰 변화를 겪은 이래,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유럽 문명의 출현은 세계관 전환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장더이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미지(未知)에 닿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어떤 바다’를 열심히 건너야한다는 것을 느꼈을 수 있었겠다. 그렇게 나를 열고 상대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어떤 편견이나 무지에 묶여있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장더이 시대에는 더욱 그랬겠지만 요즘도 외국어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 필수 능력이라는 점을 팁으로 얻을 수도 있었겠다.<부경투데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328.220220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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