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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의 명장면 <11> 천원지방 사상, 주역 그리고 바다
작성일 2019-07-05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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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호 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사진 이성재(홍보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바다는 왜 그렇게 공포의 대상으로 남게 있을까?

21일 국제신문 22면에 실린 부경대학교 신명호 교수(사학과) 글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글이다.

부경대 사학과와 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11번째 필자가 신 교수였고, 그의 글 제목은 「선교사가 가져온 둥근 ‘지구’ 지도 … 중국 중심 세계관에 충격파」였다.

신 교수는 이 글에서 두 가지 생각을 보여준다. △땅과 바다가 네모나다고 생각했던 ‘지방(地方)’ 개념과 △땅과 바다가 둥글다고 생각하는 ‘지구(地球)’ 개념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은 각각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이것이 이날 신 교수 글의 핵심 논제다. 바다에 대한 시각의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신 교수는 “(고래로) 중국인들은 땅과 바다는 네모나고 하늘은 둥그렇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개념은 유교사상과 중화사상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그 네모난 땅의 한가운데 중국 사람들이 독점적으로 모여 산다는 생각이 중화사상의 핵심.”이라면서, “아울러 섬은 원래 네모난 땅에 붙어있어야 할 것이 잘못 떨어져 나간 것으로 간주되어 비정상적인 땅으로 보인다. 이런 생각에서 땅과 섬은 평등하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방 개념은 땅과 바다 및 사람에 대하여 집중, 폐쇄, 차별 등의 생각을 하도록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또 “주역에는 해(海)나 양(洋) 등 바다를 직접 표시하는 용어 자체가 없다. (중략) 바다는 공포의 대상 또는 금지의 대상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런 중국에게 하나의 ‘사건’이 찾아온다. 

지금으로부터 436년 전인 1582년,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에 의해 중국에 세계지도 한 장이 전해진 것이다.

신 교수는 “(그 세계지도에) 둥그렇게 그려진 땅과 바다의 모습은 (지방 개념에 젖어있던) 중국인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둥근 지구 안에 여러 대륙과 섬이 바다 여기저기 흩어져 존재”하는 그런 ‘지구’ 개념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신 교수는 “그런 공간 구조에서는 특정 대륙이나 섬이 지구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대륙과 섬은 크기에서 차이가 날 뿐 본질적인 차이를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바다는 대륙과 대륙을 잇고 섬과 섬도 이으며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으로 간주된다. 즉 지구 개념에서는 땅과 바다 및 사람에 대해 산만, 교류, 평등 방식으로 생각하게 작동한다.”고 했다.

마테오 리치의 세계지도는 중국 사람들의 시각을 확 바꾸어주었을까?

신 교수는 “이렇게 유교사상, 중화사상, 군주천명 이론이 연결된 지방 개념을 리치의 세계지도가 일거에 지구 개념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치의 지도 전래 뒤로도 오래 한국과 중국에서는 지방 개념이 유행했고 바다는 여전히 험하고 짠 물구덩이로 간주됐다. 그것을 넘어서는 지구 개념이 정착되려면 중화사상과 군주천명 이론의 해체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321.2202200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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