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의 명장면7] 조선통신사 마상재, 에도에 한류 열풍 일으키다 | |||
작성일 | 2018-03-21 | 조회수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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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진 교수의 글을 읽고 나서 조선의 마상재(馬上才)란 과연 어떤 무예였을까 궁금해졌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열광했던 퍼포먼스였다고 하고, 또 요즘에는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어서 더욱 그렇다. 14일자 국제신문 22면에 실린 부경대 사학과?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일곱 번째 필자는 박화진 교수였다. 박 교수 글 제목은 ‘조선통신사 마상재, 에도에 한류 열풍 일으키다’였다. 마상재는 말 위에 서서 달리기, 말 등 넘나들기, 말 위 물구나무 서기, 말 옆구리에 몸 숨기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마상무예다. 그런데 이 마상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기억)유산이라니! 이 글에서 박 교수는 “조선 후기 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서 에도막부로 파견되었는데 초기의 3회(1607·1617·1624년)는 ‘회례겸쇄환사’라 불렸다.”면서, “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세력을 무너뜨리고 일본의 새로운 절대 권력자로 부임한 에도막부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의 간절한 국교 재개 요청에 대한 회답과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갔던 우리 동포를 되찾으려는 의도에서 보내진 사절단이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마상재는 당시 에도막부 최고의 권력자 쇼군을 비롯하여 다이묘(大名, 대영주)·관리·지식인·서민에 이르기까지 관람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명예로서 멀리서나마 한 번 보기를 간절히 원하였던 대표적인 문화교류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에도막부는 쇼군이 직접 관람하는 마상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조선통신사행 파견 이전에 미리 마상재인과 말을 출발시킬 것과 여분의 말을 준비시켜 보낼 것을 신신당부하였음을 사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그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박 교수는 “그뿐만 아니라 에도 막부 쇼군이 거주하는 에도(도쿄의 옛 이름) 성내에 마상재용 말을 위한 조선마장(朝鮮馬場)까지도 건립하였으니 에도시대 조선의 마상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대단하였던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의 말미에서 박 교수는 “(그 당시) 일본 무사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필수 공예품 속에 마상재를 모티브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에도시대 지배층 사회에 조선통신사 문화교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던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참, 제주 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몽골인들의 공연으로 이 마상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말을 잘 타는 몽골인들의 아슬아슬한 말 타기 재주를 보면서 열광한다고 한다. 국내 마상재 관련 기록을 찾아보니, 현재 경북 영천시가 마상재 재연 행사를 하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조선통신사 행렬이 영천을 지나가면서 마상재 무예를 선보였다는 기록에 근거해 지난 2016년부터 이 마상재를 영천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올해도 오는 5월부터 ‘조선통신사와 마상재’ 축제를 벌이는데, 국내 마상무예인들로 재연팀을 구성하여 갖가지 기예를 펼쳐 보인다고 한다. 박 교수는 “부산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대한해협에 위치하여 고대 이래 이웃 나라 일본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등 많은 국가와 한반도 사이의 해양교류가 매우 활발하였다.”면서, “표류를 비롯한 해양교류 이야기보따리를 끄집어낸다면, 무궁무진하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수많은 바다 이야기 중에서 조선 시대 후기 대한해협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 한일 양국을 왕래하며 전근대 일본에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조선통신사행’은 이제야 역사의 지층에서 발굴된 셈이다. “조선통신사의 가치와 의의를 후속 세대가 잘 이어주길 바랍니다. …”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의 장본인인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의 말이다. <부경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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