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의 명장면 <31> 관수일기로 본 300여 년 전 부산포 날씨 | |||
작성일 | 2019-07-05 | 조회수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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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박화진 교수(사학과)는 부경대 사학과·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31번째 이야기에서 ‘관수일기로 본 300여 년 전 부산포 날씨’를 소개했다. 29일 국제신문 22면에 실린 이 글에서 박 교수는 “전근대의 기후변화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백성들로 하여금 농토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유리·방랑하게 하여 수많은 경제 난민이 생겨나게 했다.”면서 날씨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약 300여 년 전 한반도 동남쪽 국경 도시 부산의 날씨는 어떠했을까?”라면서, “1687년부터 1870년까지 무려 184년 동안 계속하여 기록했던 일본 측의 ‘초량왜관 관수일기’(館守日記·‘每日記’(매일기)라고도 함.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소장) 속에 동래부 부산포 기후 동향이 명확하게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수는 초량왜관에 있던 일본 측의 중요한 관리로 왜관 업무를 주관하고 왜관의 일본인을 통솔했다. 관수가 남긴 업무 기록이 ‘관수일기’인데, 초량왜관의 ‘관수일기’ 기록을 통해 당시 부산의 날씨를 비교적 생생히 복원해서 그 특징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넓게 보아 해양을 바탕으로 이뤄진 한국과 일본의 옛 교류, 즉 한·일 해양교류사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수일기’에는 그날의 날씨(맑음·흐림·우천·반천·눈)와 풍향 등에 대해서 거의 매일 기록돼 당시 부산 지역민들의 생활상에 접근할 수 있어 대단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관수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박 교수는 “17세기 말 18세기 초의 약 10년 동안, 한 해 강우량이 특히 적었던 해는 1699년이다. 1699년(숙종 25년)은 9월에 윤달이 들어 있어 일 년 총 일수는 13개월 384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699년의 날씨와 풍향에 대해 정리해보면, 맑음 298일(78%), 흐림 33일(8%), 우천 22일(6%), 반천(半天) 13(3%), 기록 무(無) 18일(5%)로서 가뭄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한 달 30일 중에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달이 일 년 ‘13개월’ 중에 거의 10개월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만 2월(맑음 62%)과 6월(맑음 60%)에는 흐리거나 우천·반천 비율이 다른 달보다는 조금 높았다. 그러나 모내기철인 4월엔 우천 1일, 5월에는 우천 3일로 강우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7세기 말 18세기 초 농업 중심 사회였던 부산지역의 긴 가뭄은 농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터이므로 동래부사 및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갔을 터.”라면서, “하지만 비 내리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고 사회·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을 농업시대였던 그때, 부산 사람들이 겪었을 어려움과 고통은 더욱 크지 않았을까.”라고 썼다. <부경투데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829.22022012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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