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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의 명장면 2편] 근대의 갈림길, 조선의 지도
작성일 2018-01-24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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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우 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사진 이성재(홍보팀)

 

그 시대의 지도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근대라는 흐름에 올라탈 수 없었고 결국 식민지가 된’ 조선시대의 지도는 어땠을까?

이 장면을 흥미롭게 풀어낸 부경대학교 이근우 교수(사학과)의 글이 1월 10일자 국제신문 22면 <해양문화의 명장면>이라는 제목의 기획시리즈에 10단 기사로 크게 실려 눈길을 끌었다.

매주 수요일 연재되는 이 시리즈는 부경대 사학과와 국제신문이 <2018 신년특집>으로 공동 진행한다.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이 모두 필자로 참여한다.

시리즈 두 번째 기사인 이날 이 교수의 글 제목은 ‘위풍당당 조선 건국의 기개 담긴 ‘혼일도’ … 이집트 나일강까지 표시

이 교수는 이 기사에서 “조선은 왜 근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까? 그 해답은 지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한 장의 지도 이미지를 보여준다.

바로 조선(1402년)이 만든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혼일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다.

이 교수는 “놀랍게도 ‘혼일도’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 확실히 그려져 있다. 중국을 지도의 한가운데 그렸지만 동쪽에 자리한 조선은 중국과 겨룰 자신이 있다는 듯이 그 크기를 과시하고 있다.”면서 당시 조선의 위풍당당함을 소개했다.
 
그는 “‘혼일도’ 이후에도 조선은 많은 지도를 제작하였고 실로 다양한 지도가 있다. 300개가 넘는 현 단위의 지도가 제작되었다.”면서, “(그러나) 조선에는 해도가 없다. 조선 후기 ‘삼남해방도(三南海防圖)’가 그나마 자세하게 바닷길을 나타낸다. ‘그러나 ‘삼남해방도’는 연안의 물길을 그리는 데 그쳤다. 철저하게 연안에 집착한다. 다도해에서도 ‘바깥 바다(外洋)’라고 표시할 지경이다.”고 개탄했다.

이 교수는 “조선 후기 세계지도는 퇴보를 계속하였다. 조선 내부는 대단히 자세한 지도를 그릴 수 있었지만, 조선의 경계를 벗어나면 애매하기 그지없는 세상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웃 일본은 달랐다. 세상의 다양한 인종을 함께 그린 세계지도까지 제작하였고, 이를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은 지도를 깊이 감추어 두려고만 하였다. 바다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리정보를 비밀에 붙이려고 한 조선은 근대라는 흐름에 올라탈 수 없었고 결국 식민지가 되었다.”면서, “지금 우리는 진정으로 바깥세상에 관심이 있는가?”고 반문했다. <부경투데이>

 

기사 전문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0110.2202200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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