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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의 명장면 <34> 델프트의 푸른빛 : 청어와 네덜란드의 번영
작성일 2019-07-05 조회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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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델프트 풍경'

부경대학교 김문기 교수(사학과)는 그림 한 장을 보여준다. 그는 그 그림에서 흥미진진한 해양문화의 명장면들을 끄집어낸다. 무슨 이야기일까? 

부경대 사학과와 국제신문 공동기획 <해양문화의 명장면> 34회의 제목은 “델프트의 푸른빛 : 청어와 네덜란드의 번영”이었다.
 
국제신문 10월 3일자 17면에 실린 이 글의 필자가 바로 김문기 교수였다.

김 교수가 보여준 그림은 17세기의 네덜란드의 화가 얀 베르메르(1632~1675)가 그린 ‘델프트 풍경’이었다. 델프트는 이 화가의 고향이다.

이 그림 속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김 교수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그는 우선 그림 속의 푸른색을 보라고 주문한다. 그는 “델프트는 푸른빛”이라면서, “(그림) ‘델프트 풍경’에도 뭉게구름 사이의 하늘, 운하의 잔물결, 수문 오른쪽 건물 지붕에 푸른색이 물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슬쩍 “또 하나, 오른편에 매여 있는 선박에도.”라고 덧붙인다. 무언가 숨은 사연의 시작인 느낌이다.

그는 “(이 그림에는) 당시 세계를 지배한 네덜란드의 번영과 그 비밀이 담겨져 있다.”면서, “그 비밀을 풀 첫 열쇠가 바로 오른편에 매여 있던 배 두 척.”이라고 했다.

바로 청어잡이 배라고 한다.(이번 기획에 실린 김 교수의 주제는 내내 청어^^) 그러면서 그는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청어가 왜 중요한가?”라고.

그는 “네덜란드의 번영은 청어라는 물고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네덜란드는 두 가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주변 경쟁국들을 압도했다.”고 소개했다. 그 2가지가 바로 잡은 청어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염장법의 개발, 그리고 염장작업이 가능한 청어잡이 전문선박의 등장이다.

그는 당시 네덜란드 인구 20%가 청어어업 인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암스테르담은 청어의 뼈 위에 건설됐다는 말이 과장은 아니리라.”면서 “북해 청어로 거대한 부를 일구었던 국가! ‘델프트 풍경’에 보이는 오른편 선박이 바로 네덜란드 번영의 비밀인 청어잡이배 ‘뷔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예의 그 ‘델프트 풍경’ 그림을 보라고 권한다. 그 푸른빛을 보라고.

그는 “델프트 도공들은 중국 청화백자를 모방해 모조품을 만들었다. ‘델프트 블루’는 고가의 중국 자기를 살 수 없었던 유럽 서민의 수요와 욕망을 충족시켰다.”면서, “이들 델프트의 푸른빛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아시아와 교역하던 동인도회사의 존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델프트 풍경’에서 왼편에 길게 늘어선 붉은 타일의 지붕이 동인도회사 델프트 지부의 창고.”라고 소개했다. 저렇게 큰 창고라니.

그가 종래 이 그림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 도공이 만든 ‘일본 자기’가 그림 속 저 붉은 창고에 보관돼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면서, “조선은 눈 감았지만, 세계로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교수는 저 그림 속의 로테르담 수문 다리 위를 거닐었을 베르메르와 그 동갑내기 친구들인 스피노자와 레벤후크의 외침인양 썼다. “자, 이제 닻을 올려라.”라고, 그 외침이 독자들에게도 들려온다. 자, 눈을 크게 뜨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보자. <부경투데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81003.220170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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